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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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정신없이 뚝딱 읽어버렸던 책 중의 하나이다. 하버드대에서 총망받는 대학원생이었던 저자가 큰스님 숭산을 만나고 나서 세상의 진리와 생의 가르침을 깨닫기 위해 불교에 입문하는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더구나 미국의 천주교 중산층 집안에서 태어나 일반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던 그가 자신의 믿음에 대한 여러가지 고민과 고찰을 통해 한국에 오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한국에서의 이야기들을 써놓았다.
무엇보다도 특정 종교의 문제를 떠나 자신이 가지고 있던 수많은 것들을 어느 하나의 믿음과 열정만으로 모두 버리고 도전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 가슴에 와닿았다. 그러고보면 우리는 항상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에 스스로 발목을 묶어버려, 더 새로운 것을 가지려고 꿈만 키울 뿐이다. 현각스님의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내가 더 큰 것을 움켜쥐기 위해서는 지금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놓아야 하는데, 난 지금 쥐고 있는 것마저 잃을까봐 더 큰 것을 부러워만 하고 있을뿐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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