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우리에게 끼치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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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바람이나 각 국가의 저마다의 바람이야 어찌되었건 간에 미국 대선은 끝이 났다. 처음 수많은 언론들이 떠들던 것과는 다르게 부시가 어렵지 않게 케리를 제치고 재선하는 결과를 가지고 말이다. 특히나 전문가들이 가장 큰 변수로 꼽았던 오하이오 주와 플로리다 주에서 모두 부시가 승리를 거머 쥐었는 때는(그때가 아마 우리 시간으로 오후 1시 전후였을 것이다.) 거의 역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매체나 인터넷을 통해 은근히 부시 지지를 표명하는 메시지를 대중에게 던지고 있었다. 물론 나도 부시의 지난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 중의 한명이다. 그렇지만 국내의 반(反)부시 여론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우리나라 대중 중에 케리라는 사람에 대해 원래부터 알고 있던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단지 부시가 싫으니까 케리를 지지하는 것은 실로 어불성설이라 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이라크 국민들의 반응은 부시가 되나 케리가 되나 어차피 같다는 식이다. 따라서 부시의 재선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을 악의 축이라 규정하고 무력을 통한 미국의 강한 힘을 국제적으로 뻗히려는 지난 정권의 성격이 이번에도 이어질 것인가가 우리에게는 가장 큰 문제일 수 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부시는 공화당 보수주의자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고 있음에, 또한 재선이라지만 그의 정치적 성격은 한번에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살면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역시나 전쟁이 아닐까? 젊은 세대들의 전쟁의 아픔을 피부로 느끼진 못하였지만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마음 속 깊은 곳에 전쟁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물론 군생활을 끝마치고 온 나 또한 마찬기지이다.
그렇지만 실제적으로 아무 실질적 이득이 없는 북한의 공격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해 볼 필요가 있다. 혹자들은 이라크와는 상황이 다르게 석유와 같은 실질적 이득이 없는 북한에 대한 공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좀 다르다. 북한의 경우 이라크보다 더욱 얻을 것이 많아진다. 환태평양 지구에서 미국의 현 최전진기지가 어디인가? 완벽한 전진기지는 물론 일본이고 대한민국의 아직 확실하지 않은 수준이다. 그런데 만약 북한이 미국에 의해 넘어간다면? …이는 미국이 미래를 두고 보았을 때 가장 두려운 경쟁자인 중국의 바로 코앞까지 자신들의 세력권을 두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방 지역 최전선에 전진기지를 둔다는 것은 이미 전쟁에서 이긴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지금까지의 미보수주의자들의 행태를 보면 미국의 힘의 행사는 항상 실질적 이득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보다 자긍심과 미국식 힘의 논리에 의한 것이 많았다.
지금 일본은 헌법을 자위대를 파견하면서 헌법에 의한 군대사용의 제약을 깨려고 하고 있고, 이미 미국의 실상의 식민지로 아시아에서 군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미국의 최대 세력 거점인 대한민국의 현 상황은 이라크의 석유보다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미국 대선 결과를 지켜보며 떠오르는 생각들과 걱정거리를 두서없이 적어 보았다. 대한민국의 평화를 간절히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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