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과 포퓰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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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포퓰리즘이라는 말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한명의 생각보다 여러 사람들이 여론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결과가 더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그러한 생각… 민심은 천심이라는 고전주의 명언을 믿는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국가를 지탱할 수 있는 것은 국민의 생각이 모인 여론이라 믿었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몇년간 우리 나라에서 벌어지는 사태들을 지켜보면서 그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수많은 의혹과 도덕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집값을 올려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당선되는 사례를 보면서도, 국민들이 선택한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겠지 했었다. 그런데 작년엔 서울시장이 비슷한 논리로 서울시민들(엄밀히 말하면 4개 구에서 이지만 거기가 서울인구의 전부도 아니고 투표 안한 인간들도 마찬가지)에게 선택 되기도 했었다. 나는 국민이 자신의 이득을 위해 한표를 행사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것이 너무 지나치다. 정치인을 뽑아주는 원리가 단 하나 집값 떨어질까봐 라는 것은 심히 곤란하다.
이쯤되면 아니다~ 아니다 하고 싶지도 않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말하지 마라. 일본인이 한국을 식민통치 했었는데 시골에 사시는 일본 노인네 하나가 “식민 통치는 옳지 않아.”라고 했다고 해서 모은 일본인을 욕하지 말라는 논리는 헛소리다. 잘난 말장난 할 필요도 없다. 우리나라는 지금 잘못된 집값 허영에 미쳐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나 잘못된 경제관념을 배워왔다. 시골 촌부가 고속도로가 뚫리는 바람에 하루 아침에 벼락부자가 되었다던지, 신도시에 분양받은 아파트가 10배로 뛰어올랐다던지… 그러고 보면 노조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지만, 열심히 신차 개발해서 외국에서 돈 벌어오는 현대차는 양반이다. 이건 뭐 국민들이 너도나도 가만히 앉아서 돈 버는데 재미를 들어 버렸으니, 정치인을 선택하는 것도 간단한 잣대 하나만 들이대는 것도 당연하다. 로마가 망한건 시민의 생각이 썩어들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한국인들의 생각이 썩어가고 있다.
“집값에 말이다!”
p.s. 언론은 뭐하는가? 대한민국 언론은 아파트 복도에 널부러진 아파트 분양 찌라시 보다도 한심하다.
http://media.daum.net/economic/view.html?cateid=100019&newsid=20110324103223737&p=ned&RIGHT\_ECO=R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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