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부정행위자의 억울한 사연과 나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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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나면 항상 말들이 많다. 당연히 많을 수 밖에 없다. 소위 대한민국에서 사는 이상, 인생을 결정하는 시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변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는 이 수능 한방에 인생의 길이 크게 달라지는 것이 나름대로의 현실이다. 아니 꼭 우리나라 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경쟁이 존재하는 사회라면 당연히 있는 문제이니까 말이다.

각설하고… 내가 수능을 봤을 때에도 시험 이후에 말이 많았다. 라디오 고장이라던지 각각의 말들이 많다. 요즘 뉴스를 보면 지금의 수능은 더욱 다양화된 문제들이 발생한다. 유명 연예인과 함께 수능을 보는 문제로 인해 독방을 쓰게 된 사연에서부터 휴대폰이나 전자기기 소지로 인해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내가 여기서 거론하고 싶은 문제는 바로 이 휴대폰이나 MP3 소지로 인해 부정행위로 간주된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 교육이라는 것이 저렇게 형법보다도 무섭게 학생을 내리치는 철퇴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나는 교육부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수능이라는 것 자체가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건다고 표현해도 될 만큼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사안인데, 특정 인물의 작은 실수를 용납해서 다수의 사람들이 상대적 피해를 입을 만큼 너그러움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당장 1점 차이로 대학의 당락이 결정되는 마당에 옆 사람의 실수를 용납해 준다는 것은 다수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처음부터 공지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전자제품의 반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오랫동안 알린 상태에서 실수라는 것은 당사자의 실수이며 그 이상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오죽하면 다음해 수능시험을 응시할 수 없게 만들 정도로 교육부에서 일벌백계의 정책을 내놓았겠는가? 아쉬울 따름이지만, 군대에서 PT 체조를 할 때 꼭 마지막 구호를 붙이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공지가 나가고 했더라도 이런 사람이 결국은 나오고 말았다. 그리고 다수의 이해가 얽힌 만큼 구제책은 강구하기 어려울 뿐이다.

그렇지만 여러가지 객관적인 입장을 멀리하고 당장 나는, 휴대폰이나 기타 전자제품을 소지하고 나서 피해를 본 학생이나 부모님들의 심정은 공감이 가고도 남는다. 이번 시험만이 아니라 내년 시험까지도 응시불가를 당하면 그 얼마나 가슴이 아플지 내가 공감하는 그 이상이리라… 수능이라는 경쟁이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아갈 미래의 젊은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있는 또 한가지에 이런 것도 있을지 모른다.

“네 옆사람의 작은 실수에 자비를 베풀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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