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프간 사태에 대한 단상(短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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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국민이 외국의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되었다. 2명이 현재 살해당했으며 나머지 21명은 아직도 죽음의 위협을 받는 사지에서 떨고 있다.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가족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그들의 목숨이 구원되길 바라고 있다.
…여기까지가 언론에서 보도하는 객관적(?)인 현재의 사태이다. 다음은 네이버에서 퍼온 aruna21 님의 글을 퍼온 것이다. 지금의 사태에 대한 결론만 놓고 따지는 언론보도가 아닌 지금의 사태에 대한 원인을 잘 분석한 글이다.
[출처: 네이버]
처음에는 정부에서 말린 위험지역에 간 그들이 미웠다가 이제는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나중의 일.
일단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한 시민으로서 처음 댓글 써봅니다.
사실 이번 사태는 우발적인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개신교가 걸어온 길을 볼 때 한 번 터질 일이 가장 비극적으로 발생한 것일 뿐입니다.
김영삼 정권 때부터 신학교가 우후죽순 설립 인가를 받고, 그곳에서 1년이면 수천 명의 목회자가 탄생해 왔습니다.
이미 국내 기독교인 선교는 포화상태. 그리고 규모와 자금력도 사상 최대를 넘었고, 개신교단이 눈을 돌린 것이 바로 해외 선교. 넘쳐나는 목회자 인력을 활용하기에도 좋은 테마를 만든 것입니다.
9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인도, 파키스탄, 몽골, 네팔, 라데시,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티벳, 아프리카…
수많은 국가에 선교사를 파견해 물질적인 지원과 함께 선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죠.
그들이 순수 봉사만 했으면 현지에서도 환영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옛날 서양 선교사들이 와서 우리 문화를 저급한 미신으로 격하시키고 파괴했던 것처럼, 가는 곳마다 그들의 고유한 종교와 문화를 부정하는 문화 테러를 자행해 왔습니다. 그들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파괴하고, 기독교를 강요한 것입니다.
현지 선교사들에 대한 불만과 갈등이 위험 수위에 이르자 보다 못한 현지 정부가 선교사들 추방조치까지 내리고 있습니다. 그런 나라가 한둘이 아닙니다. 제가 여행간 나라에서 직접 그런 모습을 보고, 들을 때마다 언젠가는 한 번 큰 일 터지겠구나 했는데…결국 이런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개신교단은 문화 침략자적인 선교 활동에 대해 자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아프간 카불에서 칸다하르로 가다가 재수가 없어 납치 당한 것이 아니라 개신교단의 해외선교 폐해와 오만이 일으킨 인재입니다.
왜 가는 곳마다 각국의 고유한 문화와 정신을 파괴해야 하는지, 한국 개신교단은 이번 기회에 뼈저린 반성을 해봐야 합니다. 현지의 문화와 종교를 존중하고 융화하지 못하고 불화만 일으키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주로 선교사들이 공격받는 곳이 이슬람 문화권이어서 지금까지 이슬람 국가만 테러 국가로 주목받았지만, 선교사를 파견한 수많은 불교국가에서도 반한, 반기독교 분위기가 팽배해 있고 매우 심각한 상태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제 2, 제 3의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말란 법도 없다는 것을.
이제라도 한국 개신교단은 “땅끝까지 전도하라”는 공격적 선교법을 뼈를 깎는 심정으로 되돌아 볼 것을 촉구합니다.
그리고 언론도 지금은 인질사태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염려해(혹은 개신교 눈치를 보느라?) 이 문제를 언급하고 있지 않겠지만, 사태가 해결된 뒤에는 이 문제를 사회 이슈로 다뤄줄 것을 요구합니다.
개신교단의 파괴적 선교로 인해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납치, 테러 같은 위험에 처하지 않고, 또 대한민국의 위상이 실추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공론화가 필요합니다.
우리 나라 국민들…다른 사람 사정 잘 헤아리고, 정 많기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왜 이런 불행한 사태에 직면해 한 마음이 되지 않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까요?
원인 없는 결과 있습니까?
바로 개신교단과 기독교인들이 그동안 뿌려놓은 잘못된 씨앗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기독교 문화는 개항기 이후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기독교의 미션(Mission: 선교)에 대한 그들의 열정은 역사적으로도 증명이 된 바가 있지만 시대는 점차 바뀌었다.
동양의 개항기, 십자군 전쟁, 아프리카의 흑인 노예… 경제적으로나 역사적으로만 따지고 보면 신대륙의 발견 어쩌고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기독교의 선교 정신이 그 뿌리를 잇는다.
이슬람교나 불교, 혹은 종교가 아닌 다른 어떠한 문화권에서도 그들이 지금까지 지켜오고 믿어왔던 것들에 대해 어느 것이 우월하다고 판단할 수 없다. 그러나 기독교의 근본 본질이 되었던 유대교에서부터 그 믿음의 근원이 그들의 우월성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이 바로 핵심일 것이다.
종교는 피라미드 기업이 아니다. A는 불교를 믿고, B는 기독교를 믿으면 각자 믿으면 그만이다. B가 굳이 A의 종교를 낮게 평가하고 그들의 우월한(?) 종교를 선교해야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기독교가 발생하고 근 2천여년간 그들의 우월성으로 인해 낳은 수많은 끔찍한 사건들을 교훈삼아 이제는 그들의 우월성을 버려야 할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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