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이 주관한 ‘나가사키의 추억’을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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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코 초청 연극으로 오늘 나가사키의 추억이라는 것을 관람하고 왔다. 이 연극은 일본의 한 극단이 주최하여 이번에 서울에서 광복절 특집으로 기획한 것이다. 하지만 난 이 연극이 전혀 유쾌하지 않았다.

우선 이 연극자체가 8.15 광복절을 기념하여 우리나라에서 했다는 사실이 의심될 정도라는 사실부터 말하고 싶다.

가장 기본적으로 이 연극의 주제는 일본의 원폭피해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지금 일본이 자신들이 저지른 만행이나 또한 그들이 왜 원폭을 맞아야 했는지에 대한 아무런 생각없이 단지 자신들이 원자폭탄의 피해자라는 사실만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연극은 그것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연극의 내용은 확실히 한국인들이 보기에 껄끄러웠으며 많은 수의 관객이 공연 중 조는 것을 보았다. 나는 사실 졸리지는 않았지만 내용은 무척이나 지루했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가장 어이없는 사실은 바로 이번 연극을 주관한 우리나라 관계자들이다. 일단 공연 중간에 ‘일한합병’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굳이 일본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일본인들이 사용하는 그런 용어를 사용했다는 것또한 불만이다. 그리고 ‘과거에 일본과 조선은 하나였다.’라는 표현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용은 직역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에서 사용되지 않는 ‘일한합병’이라는 용어는 굳이 ‘한일합병’이라고 해석해도 내용에는 별 지장이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더구나 광복 60주년에 일본이 우리에게 한 짓에 대해서는 전혀 조명하지 않고 단지 일본이 원폭 피해자라는 사실만 감성적으로 그려낸 이번 연극은 매우 심기가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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