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퍼온 글이다. 개인적인 블로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퍼 온 글이 주가 되어서는 아니되겠지만… (아니되오~) 그렇지만 이 글은 꽤나 공감이 가는 글이며 잘 쓴 글이라 생각된다. 출처는 네이버 토론장이며 글쓴이는 blue2ds님이다.
최근 이슈되는 영화 에 대하여 자신의 입장을 써놓았다. 물론 나도 크게 공감하며 이 글을 포스트에 싣는다. 단 허락없이 마구 퍼오는 것은 실례인줄 알지만 인터넷 상에서 출처와 저자를 밝인 이 정도의 도둑질은 눈감아 줄 만하다고 생각된다.
[퍼온글 보기]
**‘제니,주노’**는 15세 두 남녀 중학생의 사랑과 임신, 출산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웃지 못할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를 코믹하게 다루고 있는 영화다. 본래는 영화 토론장에 올라야 할 글이지만, 그 내용이나 성격 상 사회/교육적 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할 부분들이 많기에 이 곳을 통해 졸견을 개진하게 되었다. 이제 여기서 제니, 주노의 영등위 ‘관람가’ 판결 번복과 개봉일 임박을 앞둔 시점에 부쳐 잠시 이야기를 건네보고자 한다.
작년 한 해를 떠들썩하게 장식했던 텔런트 이승연이 일본군위안부 누드를 찍은 후 뭐라고 했었던가! 역사적 슬픔과 우리네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달래고 승화시키고 등등.. 그러나 그 것은 결국 허울좋은 핑계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가?! 국민 대다수의 의식 속에서 그 것은 받아들여질 수 없는 화두였던 것이다. 마찬가지다. 문화권이 다른 몇몇 국가들의 사례나 방식을 세세히 설명하며 ‘세련된’ 사고로의 전환을 제아무리 촉구한다 하더라도, 그 나라의 관습과 풍습과 질서와 정서, 전통과 윤리와 문화와 가치관 등은 분명 존재하며, 이를 무시한 단차원적인 선진국 흉내내기는 많은 부작용을 수반하게 마련이다.
물론 영화는 많은 것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매체다. 하지만 그 것이 ‘모든 것’을 뜻하진 않을 것이다. 틴토 브라스 감독의 저 유명(어떤 의미에서든)한 칼리큘라와 같은 영화도 미국 현지에서 X등급을 받았었다. 선,후진국을 망라한 어느 사회에서건 모든 것이 다 허용되는 것은 아니며, 금기시 되거나 기피시 하는 불문율이나 건드리기 겁나는 뜨거운 감자는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 특히 ‘낙태, 청소년 성매매, 미혼모, 청소년 탈선’ 등은 뜨겁고도 뜨거운 감자이자 사회문제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주제와 소재 등은 모두 외면한 채 아름답거나 계몽적인 이야기만 다루어야 한다는 주장은 아니다. 다만 그 주제가 전하고자 하는 요점, 그 것을 표현하는 방식, 그리고 그 것이 파생시킬 사회/심리적 변동을 우리는 책임감 있게 살펴보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대저 이러한 사회적 이슈를 앙꼬 삼아 만든 ‘판타지표 찐빵’을, 겉에 ‘순수한 사랑’이나 ‘생명 존중’ 이라는 달콤한 껍질을 입혔다 하여 전체 관람가로 모든 소년 소녀들에게 먹이게 해달라 하는 것이 어디 될 법한 주장인가! 설탕 옷을 두텁게 입혔다고 설사약이 사탕되진 않는다. 뱃속에 들어가 위와 장을 괴롭히긴 매일반이지 않겠는가.
나는 신방학을 전공했던 관계로 현대사회에 미치는 매스컴의 효과와 영향을 조금 안다. 이미 많은 연구와 검증을 통해 밝혀지고 있듯이, 아직 확립되지 않은 가치관에 행사하는 영화 등 매체의 권력은 막강하다! 다 큰 어른들조차 각종 매체를 본딴 모방범죄를 심심치 않게 저지르고 있는 마당에 예쁘게 포장된 어긋난 사랑에의 유혹이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윙크의 파워는 어떠하겠는가?!
얼마 전엔 SBS의 진실게임에서 ‘진짜 엄마를 찾아라’라는 주제 아래 16세의 애엄마를 출연시키고 웃음의 소재로 활용, 커다란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이 번엔 영화!
이렇게 우리 사회는, 우리의 가치관은 조금씩 침식되어 가고 있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대중은 조금씩 조금씩 충격과 일탈 등에 무뎌져 가고 성윤리나 도덕적 가치의 중요성을 외면하고 무시하게 될 것이다. 지금도 그러하듯! 진정 ‘생명의 존중’에 무게감을 실어 그 가치를 설파하려 하였다면, 이를 한낱 우스갯거리의 소재로 이용해 선정적으로 전파하거나 흥미와 흥행 위주의 아이템으로 변질시켜 상영을 하는 식의 접근 방식은 피했어야 옳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오히려 한 술 더 뜬 영화는 이제, ‘어쨌든 생명은 지켰다’는 긍정적 결과만을 확대하므로써 간과해선 아니 될 청소년 혼전 성관계와 임신 등의 일탈과 사회문제 따위를 유야무야 논외의 범주로 내몰고 있다.
15세 소녀가 임신을 하여 출산을 하였다.. 물론 낙태보다야 바람직하겠지만, 이 것은 권장할만한 ‘옳음’이 아니라 ’불행 중 다행‘에 불과할 뿐임을 그들은 진정 몰랐을까! 단순히 ‘낳는다’는 행위는 자녀를 키우고 보살피는 수십년의 과정에 비교하자면 일견 지극히 순간적이고 상대적으로 손쉬운 ‘책임’임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영화는, 그 찰나적 책임에 대해 지나친 ‘책임 완수’라는 무게감을 실어놓고 있다.
아이들은 어른의 세계를 동경하곤 한다. 이러한 심리는 종종 어설프고 귀여운 ‘흉내내기’를 통해 연출되기도 한다. 사춘기의 청소년들 역시 크게 예외는 아니다. 이러한 꿈나무들의 호기심과 심리를 이용해 성과 사랑과 출산과 양육 등을 마치 꼬마들 소꿉장난처럼 손쉽게 그려내어 대체 무슨 말을 전하고자 했던 것인가! 또한 그네들이 목소리 높여 주장하는 ‘생명 존중’의 가치를 일깨우기 위해 10대 어린 남녀의 성적 혼란과 무책임한 사랑에까지 당위성을 부여한다면 이는 곧, 소의 뿔을 고치려다 정작 가장 중요한 생명을 잃게 만드는 ‘교각살우’의 우에 다름이 없을 것이다.더구나 이들에게선 소의 뿔을 고치고자 하는 의도나 의지마저 보여지지가 않는다. 몇 번을 다시 살펴 봐도 그러하다.
다시 논제로 돌아와 여타의 조건과 상황, 실정 등을 고려해 보았을 때도 ‘제니, 주노’의 18세 등급 판정은 마땅했었다. 부디 어느 대륙의 어떤 나라는 이랬다더라 하는 식의 단차원적 비교는 말아주기 바란다. 또 이러한 주제에서 파생되는 논쟁에 대해 ‘진보와 보수’의 맞대결 구도쯤으로만 보려들지 말아주기 바란다. 이는 신진과 수구, 진보와 보수, NEW와 OLD의 대립으로 바라볼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고민하고 생각해보아야 할 사회적 과제라고 보는 것이 더 옳을 것이기 때문이다.
때로, 마치 자신은 무지몽매한 뭇 민중들과 달리 선진국적 신식 사고를 지니고 있는 듯한 우월적 표현을 하는 이들을 보는데, 사실 역겹다. 그네들이 말하는 미국 등 서방 선진국의 지식층을 중심으로 오히려 동양의 윤리관 등, 동양적 고유 가치가 존중받으며, 이를 하나 둘 씩 교육하기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는가?
어쩌면 이제 영화의 2탄은 용돈이 궁했던 14살 짜리 유괴 소년과 10살 인질 소녀의 애틋한 사랑이면 족할지 모른다! 혹은 아버지와 어린 딸의 세대와 금기를 뛰어넘은 육체적 사랑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유괴는 나쁜 것이며 근친상간은 불륜이다!’는 훌륭한 깨달음을 담은 코미디영화”라는 누군가들의 궤변과 함께 말이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영화로 만들었을 때 찾아올 세상의 난잡해짐을 감히 상상할 수 있겠는가.
나는 이 영화의 흥망에 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칼’이 누구의 손에 쥐어지느냐에 따라 그 용도와 목적과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보석같은 교훈이다. 우리는 이제, 상영될 문제의 영화가 얼마나 진지하고 얼마나 심각하게 낙태나 입양 등의 ‘생명 경시 풍조’를 고발하고 사회에 경종을 울릴 지를 매섭게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끝으로 기왕 개봉되는 이 영화가, 부디 다른 많은 영화인들에게 ‘걸어서는 안 될 길’을 알려주는 선구적 역할이라도 할 수 있기를 조심스레 바래어 본다.
**‘제니, 주노’의 투자·배급을 맡은 쇼이스트는 “아이들이 생명에 대해 더 책임감 있음을 보여주려고 한다. 오히려 어른들이 봐야 할 영화가 될 것”이라며 “원치 않는 임신의 경우 무조건 낙태를 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문제는 모두가 같이 고민해야 하는 것임을 전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 영화에는 출산 장면이나 섹스신 등 자칫 선정적일 수 있는 장면은 전혀 없다. 전체 관람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호준 감독 作, 2005. 2. 개봉 예정, 15세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