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넥서스원을 거쳐 블랙베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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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중고로 블랙베리를 구입했다. 블랙베리는 사실 처음 써보는 거라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그래도 블랙잭에서 시작해서 여러 단계를 거쳐 결국은 다시 쿼티폰으로 돌아온거다.

나름 HP시절 윈도우CE 기반의 PDA시절부터 써왔고, 실제로 스마트폰이라고 부를 수 있는 기계를 처음 썼던건 삼성의 M450 시리즈를 사면서부터 이다. 처음으로 폰과 PDA가 결합된 물건을 썼다. 그러다 쿼티가 신기해 블랙잭으로 처음 바꿨고, 그 다음은 미라지(블랙잭2라고 알려진)로 갔다가 결국은 다시 블랙잭으로 돌아갔다. 미라지의 문제점에 대해선 여기서 논외.

그러다가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왔고 스마트폰 시대가 (국내에서) 열렸다. 그래서 냉큼 질렀던게 아이폰3GS… 지금 생각해도 아이폰은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에서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앱스토어의 수많은 앱들과 깔끔하고 직관적인 OS가 감히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1등을 자랑한다. 프로그래머인 내가 봐도 iOS는 쉽고 간편하고 직관적으로 만들어져 있다. 사람들(개발자)이 말하는 애플의 폐쇄성은 여기서는 논외로 한자. 다만 그 폐쇄성이 가져온 장점이 안드로이드에선 단점으로 작용했다는건 확실하다.(낮은 수준의 앱, 블랙마켓 혹은 상용 앱의 해킹, 앱마다 일관적이지 못한 인터페이스, 수많은 통신사나 제조사 마켓의 난립 등)

아이폰을 좀 썼지만 한 1년 뒤 넥서스원으로 갈아탔다. 이유는 “아이폰은 너무 다 잘되어 있어서.”이다. 난 안드로이드를 개발하고 있었고 나같은 개발자에게는 안드로이드는 훌륭했지만 그닥 재미는 없었다. 당시 구글마켓에 앱을 올려서 테스트도 해야했고 이런저런 이유로 넥서스원으로 옮겼다. 넥부심 때문이 아니라 단지 레퍼런스 폰이기 때문이다. 제조사에서 건드려놓은 핸드폰은 가지고 싶지 않았거든. 특히나 건드리지 않으니만 못하게 건드려놓은 폰들! 그러나 넥서스원은 고질적 터치오류와 전화기능의 이상으로 다시 중고장터로…

그리고 다시 찾은 것이 블랙베리다. 블랙베리는 아주 훌륭하다.(따지자면 비지니스맨에게 말이다.) 일단 쿼티자판이 주는 편리함은 한번 쿼티를 써본 사람들은 터치로 갔다가 돌아오게 된다는 사실(지금의 나 ㅠㅠ)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아이폰의 터치를 좋았고 넥원은 안습이었지만 일단 터치 자체가 쿼티라는 인터페이스에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폰과 같은 수많은 앱이 나처럼 트위터나 인터넷 서핑과 같이 몇가지 킬러앱만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블랙베리는 일정관리, 트위터, 메일 등 스마트폰을 쓰면서 내가 딱 사용하는 기능들에 충실했다. 수많은 마켓과 Hello world 수준의 앱들이 난발하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앱은 여기서도 논외로 하자. 비교대상이 아님. ^^

여러번 돌아서 쿼티폰의 정점에 있는 블랙베리로 왔지만 아직 불편한 점도 남아있다. 왜냐하면 넥서스원의 약정이 남아있어 KT에서 BIS를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엉엉~ 약정이 끝나는대로 SKT로 이동해야겠다.

p.s. 따로 거치대가 없어서 찾다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하나 구입했다. 정품거치대랑 다르게 이건 배터리 충전도 가능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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