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일어난 두가지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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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는 내가 아끼는 물건 중 하나를 잃어 버렸다는 사실이고, 두번째는 내가 원했던 곳에 불합격 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마치 내 귀같이 달고 다니던 mp3가 없어졌다. 물론 내 잘못도 크다. 아끼는 물건인데 수년간 쓰다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쉽게 관리하는 버릇이 생겼다. 아무데나 놓아두고 아무데나 벗어놓았다. 하지만 아끼던 물건은 있을 때 그 소중함을 모르다가 없어지고 나서야 진정으로 부재(不在)의 슬픔을 느끼게 한다. 오늘은 그냥 타고 온 지하철이 유난히 더 길게 느껴졌다.

사실 내가 mp3를 잃어버린 것보다 더욱 슬픈 것은 내가 그토록 가기를 희망했던 곳에서 최종합격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간절히 소망하면 이룰 수 있으리라 그렇게 생각을 했건만 결국 결과는 원하지 않았던 쪽으로 바뀌어 버렸다. 나에게 앞으로 기회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 그렇지만 진정으로 원하고 원했던 것을 성공하지 못했을 때 오는 허무함이란 쉽게 정리되지 않는가보다.

요즘 들어 쉬이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 아무래도 책을 좀 더 읽어봐야겠다. 독서를 하면 좀 더 나아질지도 모른다… 아니면 자신을 추스릴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을 알았으면 좋겠다. 20대의 나는 무엇보다 스스로를 이기지 못하는 데서 오는 좌절감과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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