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의사님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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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렇게 함부로 사진을 가져와도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책으로 알려진 시골의사님의 얼굴을 그동안 궁금해 왔던 차에 블로그를 최근에 알고 방문하게 되어 과감하게 시의님(시골의사)의 초상권을 침해하는 범죄를 저지르려고 한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요. ^^
알게된 건 정말 우연한 기회였다. 상황이 무척 재미있는데 다음달에 결혼식이 있는 내가 청첩장을 돌리기 위해 우리 옆 부서에 들렸을 때의 일이다. 내가 고향이 안동이다보니 안동에서 결혼식을 하는데 청첩장을 받아보신 과장님께서
“어라~ 안동이네. 여기 시골의사 그 분이 사신다는 그곳 아냐? 내가 얼마전 그 분이 쓴 경제관련한 책을 읽어봤는데 참 좋더라구. 책도 몇권 내셨는데… 혹시 그 책 읽어봤어?”
“아뇨~ 책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그 분은 들어 봤습니다.”
라고 엉겹결에 대답해 버렸다. 사실 업무라는 핑계로 오랫동안 책과는 완전 담을 쌓고 살아왔던 내가 의사분이 경제 관련한 책을 썼다라는 말 자체가 의아하게 들렸을 뿐이고 인터넷인가 아무튼 어디서 잠깐 시골의사라고 들어는 봤는 그 정도였다. 글쎄 이 일이 계기가 되었는지는 몰라도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가 잠깐 쉬는 시간에 문든 그 생각이 나서 시골의사를 찾아보게 된 것이다.
나랑 같은 고향분인데도 아직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도 부끄러웠지만 무엇보다 시의님의 블로그를 방문해서 느낀점 하나는 내가 인터넷에서 이런 좋은 글 한토막 읽은 시간마저도 스스로 포기하고 살았다는 것이 허망하다는 것이다. 최근에 어느 시골 할머니의 진료 이야기를 올리셨는데 내용이 찡하고 마음에 와닿았다. 또한 강의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하루 종일 고생을 하셨던 글을 보면 나도 예전 그러했던 기억이 떠올라 새삼 동감하고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
나는 시의님이 전공분야를 비롯하여 경제학에 이르기까지 각종 분야에 박학다식하다는 사실보다도 다른 사람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시는 능력에 감탄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스치고 지나가는 작은 일상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 혹은 공감을 준다. 시의님은 그 방법을 알고 있는 분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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