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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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부천 국제 영화제에 구경을 갔다. 장소는 지하철 1호선 송내역에서 내려면 금방 갈 수 있다. 송내역에 내리면 역 광장에도 안내하는 스탭들이 친절하게 가르쳐주는데다 생수도 공짜로 한통 준다. (근데 좀 미지근했다. ㅡㅡㅋ)

나는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상영관으로 향했다. 송내역에서 걸어서 10분정도 하면 갈 수 있는데 사실 중간에 있는 공원이 훨씬 좋았다는… 어쨋건 도착해보니 상영관이 있었고 사람도 꽤 많이 와 있었다.

아쉬운 점은 특별히 영화제에서 행사라든지 관람할 수 있는 전시회가 준비되지 않아 영화말고는 볼 것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래도 내가 간 곳은 인형의 집이라고 작은 부스에서 인형들을 전시해 둔 곳이 있었는데 거기서 찍은 사진을 몇장 소개한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인형을 보고 꽤 놀랐다. 우리나라에 많은 인형에 관한 매니아들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막상 이렇게 정교하게 손수 만든 인형들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막 든다. 나보다 더 옷을 잘 입고 있다… 쿨럭

그리고 옷보다 더욱 놀랐던 점은 세심하지만 인형마다 표정, 특히 눈동자 하나의 작은 부분까지도 다르게 표현했고 잘 매치시켜 놓았더라. 이 인형은 꽤나 무서운 인상이었는데 내 접사가 성공했다. ㅡㅡv

어디서 들었는데 인형 매니아들은 직접 옷도 제작해서 입힌다고 그러더라. 나도 울학교 앞에서 어떤 남자 녀석이 인형을 안고 지나가길래 못걸거 봤다고 투덜댔던 적이 있었지만… 험험… 아무튼 뭐 그렇게 유치한 취미만도 아닌듯 하다. (그렇다고 내가 이런거 좋아하는건 아니다. 난 프라모델처럼 작은거 일일이 가져다 붙이는거 하다간 속병나서 죽을지도 모른다. ㅡㅡㅋ)

중간에 엄청 귀엽게 생긴 얼굴의 인형이 있어서 얼굴을 접사로 찍었는데 무섭게 나와 버렸다. 플래시가 터져서 그렇거 같다. 다시 찍었는데 지긋지긋한 수전증으로 제대로 나오지는 않았다. 제길~

이건 마지막쪽에 있던 인형들이다. 얘네들이 특히 인상에 남았던건 얼굴이 제일 이쁘게 생겼다는 사실이다. ㅡㅡa

우수에 찬 표정을 하고 있는 녀석이다. 호오… 꽤 대단하다. 살아있는거 같아서 만져보고 싶었지만 옆에서 관리하는 여자애들이 심하게 째려봐서 직접 만져보지는 못했다. 입구에도 쓰여있다.

만지지 마시오!

제길~! 한국사람은 못하게 하면 더 하고 싶은 법! 안내 데스크 여자가 딴데볼때 살짝 만져 봤다. 뭐… 별건 없드라… ㅡㅡㅋ

얘는 사진에서 좀 뿌옇게 나오긴 했지만 막상 실제로 보면 이곳 부스에서 가장 예쁜 애였다(사람이냐? ㅡㅡㅗ). 후후… 아님 말고… 못믿겠으면 가서 직접 봐라. 훔쳐올까 하다가 들고다니는게 더 쪽팔리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 그냥 나왔다.

영화는 ‘가감보이’라는 필리핀 영화를 보고 왔다. 영화는 좀 유치했다. 더구나 스파이더맨의 기본 줄거리를 따온 듯한 설정은 국제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치고는 많은 실망을 주었다. 만약에 영화를 구경가는 사람이라면 거기서 주는 안내책자를 잘 읽어보고 영화를 선택하기 바란다. 그냥 시간맞춰 암거나 보면 나처럼 된다. ㅡㅡ;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영화제에서 셔틀버스나 안내하는 사람들처럼 여러가지 부수적인 요인들은 준비가 잘 되어 있었지만… 영화제에서 영화 관람 말고는 특별히 구경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너무 상업적이지는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면 온통 핸드폰이나 전자제품 광고 언니들이 와있다.

조금 더 성숙하고 내실있는 축제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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