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전설의 고향… 그러나 뭔가 아쉬운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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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올해에도 전설의 고향이 방영을 시작했다. 어릴적 KBS의 전설의 고향을 동생과 이불을 뒤집어 쓰고 보던 기억이 난다. 나에게는 공포영화의 정석이었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무조건 죽이고 잔인한 외국의 공포영화와는 다르게 한국적 정서를 내포한 이런 내용이 우리에게는 더 잘맞는지 모른다.
오늘 첫 방송으로 전설의 고향 단골메뉴이자 간판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는 구미호가 방영했다. 꽃가마에 앉아있는 여자의 장면에서는 숨이 멎는줄 알았다. 젠장 나이가 들어도 무섭긴 무섭구나. -_- 확실히 그래픽의 효과가 좋아져서 인지 예전보다 전달력이 좋아졌다. 물론 연출이나 스토리도 훌륭한 편이었다. 한편의 작은 공포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다 좋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을 지적하자면 바로 예전의 그 마지막 나래이션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전설의 고향은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마지막의 그 목소리 지긋한 성우분의 나래이션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전설의 고향에는 정신분열로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다. 묻지마 살인도 없다. 이유가 있고 한으로 쌓이고 그것이 표출되고… 인과관계가 확실했으며 항상 마지막에는 무언가 교훈이 될만한 이야기를 해주곤 했었다. 부모님에 대한 효와 나라에 대한 충, 그리고 부부간의 애… 이게 얼마나 가슴에 와닿고 좋은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바로 이게 빠졌다.
확실히 전설의 고향은 새옷을 입었다. 하지만 정작 전설의 고향에서 가장 좋았던 핵심이 빠져버린 느낌이랄까… 무서운 영화 한편을 극장에서 본것은 같지만, 전설의 고향을 본것 같지는 않다. 마지막 나래이션이 없는 전설의 고향은 그냥 조선시대 귀신 이야기를 다룬 공포영화 드라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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