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it be (Beatles, 1970)

업데이트:

폴 매카트니는 1942년 6월 18일 그의 어머니가 분만실에서 근무한 적이 있던 리버풀의 월튼 병원에서 짐 매카트니와 메리 패트리시아 매카트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둘이 얻은 첫 아이였기 때문에 폴은 부모의 사랑을 한껏 받으며 자랐다.

장남이었던 폴은 짐과 메리의 기대에 어긋남 없이 잘 자라 어렸을 때부터 순종적이었으며, 모든 면에서도 모범을 보여 주위 어른들로부터 귀여움을 독차지 했다. 학교 성적이 우수했던 폴은 손쉽게 시험에 합격하여 우리로 치면 중고등학교에 해당하는 리버풀 인스티튜트에 입학했다. 리버풀 인스티튜트는 리버풀에서 명문으로 손꼽히던 학교로 폴은 그곳에서도 열심히 공부하여 성적이 언제나 상위권이었으며 반장으로 선출될 정도로 교우관계도 원만했다.

하지만 폴이 열네살이 되던 해부터 어머니 메리는 가끔 가슴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갱년기 증상 정도로 대단치 않게 생각했으나, 통증은 더욱더 심해졌다. 뒤늦게 전문의를 찾아가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유방암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서둘러 수술에 들어갔지만 이미 암세포가 온몸에 퍼져 있던 상태라서 결곡 1956년 10월 31일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어머니의 죽음은 어린 폴의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남겨 폴은 그때부터 학교 생활에 흥미를 잃고 방황을 했으며, 처음으로 기타를 접한것도 이때부터 였다. 그후 폴은 존을 만나 비틀즈 일원이 되면서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아쉬움이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브라이언 엡스타인의 죽음, 애플사의 재정난 등 계속해서 악재가 발생했다. 누구보다 비틀즈에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던 폴에게 이런 상황은 커다란 절망감을 가져다 주었다. “Let It Be”는 이처럼 폴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쳐있던 시기에 만든 곡으로 이곡을 만든 동기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어느 날 침대에 누워 요즘 진행되는 상황에 생각해 보았는데 하면 할수록 머리만 복잡해질 뿐이었어요. 그렇게 잠이 들다가 꿈속에 어머니가 나타나셨는데 정말로 기뻤어요. 열 네살때 돌아가셔서 오랫동안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지만, 꿈속이나마 만나서 너무나 기뻤죠. 어머니는 내게 새로운 힘을 불어 넣어 주셨어요. 정말 내가 힘든시기에 어머니는 나를 찾아와 주셨어요. ”

곡 전체에 흐르는 종교적인 분위기 때문인지 노랫말에 등장하는 “Mother mary” 란 인물이 성모 마리아를 지칭하는 경우로 알려져 있는데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실제는 폴의 어머니 메리를 가리키고 있다. 이 곡은 1969년 초에 레코딩되었지만 1970년 3월 6일 마지막 싱글로 발표되었으며, 마지막 앨범의 타이틀로 사용되면서 비틀즈의 최후를 상징하는 곡으로 팬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있다.

When I find myself
in times of trouble
Mother Mary comes to me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And in my hour of darkness
She is standing right
in front of me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Whisper words of wisdom,
let it be.

내가 고난에 처해 있을 때
어머니 메리는 내게 다가와 말씀하시죠.
순리에 맡겨라.
암흑의 시간 속에 내가 서있을 때
어머니 메리는 내 앞에 서서 지혜로운 조언을 해주시죠.
순리에 맡겨라.
지혜의 그 속삭임을 말이에요.
순리에 맡기렴…

And when the broken hearted people
Living in the world agree,
There will be an answer,
let it be.
For though they may be parted
there is still a chance
that they will see
There will be an answer,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Yeah
There will be an answer,
let it be.

세상의 상처받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말들은
바로 순리에 맡기라는 거죠.
비록 서로 이별을 하게된다해도
우리에게 다시 만날 기회는
아직 있는 거죠.
순리에 맡기고 그대로 두면
거기에 바로 답이 있을 겁니다.
순리에 맡기세요.

And when the night is cloudy,
There is still a light
that shines on me,
Shine on until tomorrow,
let it be.
I wake up to the sound of music
Mother Mary comes to me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There will be an answer,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Whisper words of wisdom,
let it be.

칠흙같이 어두운 밤이 찾아와도
아침까지 나를 비추어 줄
등불은 아직 있습니다.
순리에 맡기세요.
음악 소리에 잠에서 깨면
어머니 메리가 내게 다가와
지혜의 말씀을 해주시죠.
순리에 맡겨라.
그것이 바로 답이 있을 거예요.

순리에 맡기세요…

이 노래는 내가 개인적으로도 정말 좋아하는 노래이다. 힘들고 지칠때면 잠시 모든 것을 잊고 순리에 맡기는 것이 가장 쉬운 답일 때가 있다. 특히 그가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이 노래를 혼자 읊조리는 것을 상상해 보면 이 “let it be…”라는 말보다 그는 그의 어머니의 말씀이기 때문에 더욱 큰 힘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힘든 세상에 가장 큰 힘이 되는건 역시 어머니가 아닐까?

카테고리:

업데이트:

댓글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