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크롬북2 개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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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이 한 대 필요했다. 그것도 개발용으로. 오래 전부터 많이 신뢰했던 IBM(지금 레노보) 씽크패드, 집에서 아이맥을 쓰다보니 OS가 맘에 드는 맥북에어, 우분투 깔아서 쓰면 좋을 것 같은 가성비 짱짱맨 한성 인민패드 정도가 후보에 올랐다.

그러다가 갑툭튀 눈에 꽂힌 물건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크롬북! 내가 차도 이런 식으로 막판에 i30cw 샀더랬지.

뭐 크롬북이 뭔지 모르는 것도 아니고, 크롬 OS는 예전에 회사에서 관련 프로젝트도 했었으니 낯설지도 않다. 그런데 새삼스럽게 크롬북에 꽂힌 이유는 이번에 삼성에서 크롬북2를 새로 내놓았고 이래저래 알아보니 생각보다 H/W가 잘 빠졌다는 점. 그리고 솔직히 크롬 OS만으로 개발도 하고 이것저것 해보자는 도전의식(?)이 가장 컸다. 가성비 좋은건 둘째 이유.

5월 27일 아마존을 뒤져보니 5월 28일부터 미국에서 1차 배송이 있단다. 그래서 예약주문을 했다. 하루 전에. 어쨋건 나도 예약주문 대상자에 포함. 특전이 아무 것도 없었다는게 함정.

미국은 주마다 세금을 있고 없고 다르니 일단 세금이 없는 델라웨어 물류센터로 배송 신청. 주문하고 델라웨어 물류창고에서 주말 꼈다고 한 사흘정도 묶여 있었다. 몰테일 도착 후 배대지 수수료($26.74) 및 10% 부가세($47.13) 지불했다. 컴퓨터 관련 제품은 관세가 없어서 300불이 넘었다고 따로 관세를 내지는 않았다. 전체적으로 들인 비용은…

399.99 + 26.74 + 47.13 = 473.86

대충 한 50만원 나올 듯. 13인치 얇고 가볍고 Full HD 스펙인 제품 치고는 싸다. 다시 한번 가성비에 감사.

참고로 크롬북은 한국에서는 출시하지 않는다. 전자에서 크롬북 관련 부서에 있는 후배에게 물어보니 한국 인터넷 환경에서는 출시해도… 아 잠시 여기서 눈물 좀 닦고… 왜 이따구야. 명색이 IT 강국이라는 나라가. SW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가슴이 아프다. 각설하고.

퇴근했더니 물건이 도착했다! 참고로 이 블로그는 받은지 1주일도 넘은 뒤에 작성됨. 게을러서.

박스 안에 무슨 쪽지가 있었는데 랄프 로렌? 몰테일에서 포장하면서 막 넣은듯. 랄프 로렌 티셔츠나 넣어주지.

암튼 잡다구리한 쓰레기 포장지들을 다 치운 뒤에… 드디어 메인 상자가 나왔다.

구성품 완전 간단하다. 난 요런게 좋더라. 읏흥~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건 제품 커버가 갤럭시 노트3에 쓰였던 가죽 재질의 플라스틱 이라는 점.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고급스러움.

사진을 잘 못찍어서 그런데 실제로 보면 가볍고 얇게 잘 빠졌다. 외관은 훌륭함.

그리고 사실 기대도 안했던 것인데… 키감이 너무 좋다! 톡톡 거리는 것이 은근 매력있다. 개인 위키를 많이 쓰는 편인데 키보드 두드릴 때 왠지 경쾌하다. 트랙패드도 생각보다 잘 만들었고 인식률도 좋다. 지금 집에서 애플 트랙패드를 사용중인데 굳이 거기랑 비교하지는 않겠음.

막상 받고 나서 전원코드가… 다행이 집에 돼지코 하나 남는게 있어서 붙였더니 문제없이 인식! 바야흐로 직구의 시대! 돼지코는 필수죠. 핫핫핫!

전원 누르면 크롬 로고 한 4초 정도 나오고 바로 부팅이다. 옛날 같았으면 획기적이었겠지만 요샌 윈도우도 부팅시간 많이 단축시켜서 그닥. 대신 끄지 않고 닫았다가 열면 바로 사용. 아이패드를 살걸 그랬나 그리고 시스템 업데이트 후 재부팅하는 것도 모든 것이 5~7초 이내에 끝난다. 빠릿빠릿하다.

크롬 OS가 국내에서는 사용하기 힘들다. 그치만 나는 국내 사이트 잘 이용 안하니까. ㅋㅋ 은행은? 일단 개봉기는 오늘 여기까지 하고 이 노트북으로 문서작업, 음악듣기, 동영상보기, 그리고 궁극의 목표인 프로그래밍 하는 사용기는 차후에 블로그에 올리겠다.

애 봐야 되서… 유부남 프로그래머의 흔한 우선순위 사용기는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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