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을 통해 본 대의명분 코리아

업데이트:

우리나라는 대의명분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PD수첩과 관련한 사건만 보아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정통성을 중요시 여기며 대의(大義)를 중요시 여기는 한국사람에게 있어서 대의명분을 누가 쥐고 있느냐가 승패의 갈림길이 된다.

사실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시에도 중요한 쟁점은 대통령이 어떠한 일을 했느냐도,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어떠한 이유로 탄핵까지 가게 되었나도 아니었다. 그 당시에는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을 국회의원들이 대의명분 없이 탄핵시킨 사실, 바로 그것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국민의 대세 즉 대의가 기울면 대한민국에서는 무조건 승패는 결정난 것이나 다름없다.

이번 PD수첩 사건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PD수첩에서 어떠한 잘못된 방법으로 취재를 했는지도 중요하지만 사실 그 문제는 지금까지 각종 언론취재에서 관행처럼 행해졌던 일이었다. 그러나 진실을 파헤친다는 PD수첩 팀의 취지는 나름대로 좋았지만 사실 민감한 부분을 파악하지 못했다. 자연 국민들의 대세는 황우석 박사에게로 돌아갔으며 대의를 쥔 황우석 박사팀에서 무조건적인 국민의 지지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 또한 PD수첩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서 논리적인 잣대보다는 누가 대중의 지지를 얻느냐가 승리를 쥐게 되느냐를 결정한다는 사실이다. 이 또한 나쁘다고 보지는 않지만 이러한 우리의 국민성으로 따진다면, 대한민국에서 언론이 쥐고 있는 힘은 어마어마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이 가장 무서운 사실이다.

카테고리:

업데이트:

댓글남기기